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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속 작은 수행처, 통도사 자장암" 주말 고요한 자연 속 마음을 쉬게 하는 산사 여행

minjujoa 2025. 4. 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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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부는 4월, 통도사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깊은 산중, 수많은 절터 가운데 유독 마음이 끌리는 곳이 있었어요.
바로 자장암(慈藏庵).

통도사의 크고 웅장한 본사에서 한참을 더 올라가야 닿을 수 있는,

조용한 암자입니다.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오롯이 바람 소리와 새소리만 남습니다.

 

 

자장암은 어떤 곳일까요?

자장암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이름을 딴 암자로,

통도사에서도 특히 고즈넉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지닌 곳입니다.

통도사 본전에서 약 20~30분 정도 산길을 걸어 올라야 닿을 수 있는,

조금은 숨겨진 듯한 자리죠.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수행과 기도의 장소로 사랑받아온 곳으로,

법당도 크지 않고 단정하지만 그 속에 담긴 기운은 깊고 맑습니다.

 

왜 이곳이 특별할까요?

◆자연과의 조화: 자장암은 마치 산과 나무, 바위들이

이 암자를 감싸 안고 있는 듯한 풍경 속에 자리합니다.

수행의 공간: 지금도 몇몇 스님들이 조용히 기도하며 수행을 이어가고 있고,

방문객도 많지 않아 참선과 사색에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 잠시 머물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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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암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금와당(金蛙堂)

자장암을 내려오는 길, 작은 전각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바로 금와당, 이름 그대로 ‘금개구리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신비로운 공간입니다.

 

전설이 깃든 공간, 금와당

자장암에서 내려오는 길목, 조용한 산길을 걷다 보면 작은 전각 하나가 눈에 띕니다.
그 이름은 금와당(金蛙堂). 직역하면 ‘황금 개구리의 집’이라는 뜻인데요,

이곳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집니다.

옛날 이 암자 인근 연못에는 황금빛 개구리가 살고 있었고,

자장율사께서 그 개구리를 길상의 상징으로 여겨 귀히 여겼다고 합니다.
이후 사람들은 이 개구리를 기리기 위해 조용한 수행처인

이곳에 ‘금와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지죠.

지금도 금와당 주변에는 작은 연못과 개구리 형상의 장식물

놓여 있어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곳에 잠시 머물며 산속 고요한 기운을 느끼다 보면
전설처럼 작지만 귀한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금와당은 자장암과 함께 통도사 속에서도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공간이지만,
산사의 정취와 명상의 여운을 느끼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자장암을 다녀오며

 

암자 입구에 다다르자, 마당에 핀 목련과 동백이 반겨주었습니다.
작은 대웅전 앞 돌계단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보았습니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평온함과 여유,
그것이 자장암이 주는 가장 큰 선물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찾은 이 자리에서, 따뜻한 차를 나누며 이런 말을 주고받았어요.
"여기, 또 오고 싶다."

 

자장암을 찾을 때 참고하세요

 

    위치: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통도사 내

    오르는 길: 통도사 내 매표소에서 법당을 지나 산길을 따라 올라야 합니다.

다소 경사가 있지만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천천히 오를 수 있습니다.

    준비물: 편안한 운동화, 물 한 병, 조용한 마음

   ◆ 자차 이용 시 아래 주차요금을 참고하세요.

        대형차량:9,000원

        중소형 차량:4,000원

        경차:2,000원

 

통도사 자장암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단아하고 깊은 멋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장소입니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쉬어가고 싶을 때,

이 고요한 암자를 다시 찾고 싶네요.
여러분도 언제 한 번,

마음 정리하러 자장암에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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